독일에서의 삶, Living in Germany

계란껍질 비료! 칼슘 비료주기! 본문

독일에서 반려식물 키우기

계란껍질 비료! 칼슘 비료주기!

쉔쉔 2020. 7. 14. 07:04
728x90

먹고 남은 계란 껍질을 반려식물에 비료로 줘보자! 옛날에 친구네 집에 놀러가거나 우리 어머니께서 키우시던 화초들을 보면 가끔 화분에 계란껍질이 그냥 올려져 있는 걸 보았다. 그 당시에는 저렇게 그냥 올려놔도 식물들이 다 알아서 먹나보다 했지만 지금은 껍질을 그냥 화분의 흙 위에 올려두면 아무 효과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먼저 계란 껍질을 잘게 부수어야 하는데 그 전에 계란 껍질을 잘 말려야 한다.

나는 계란 3개분의 껍질을 준비했다. 나중에 비료로 주면서 알게 됐지만 정말 많지 않은 양이다. 요리에 계란이 들어갈 때마다 계란 껍질을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겠다.

나는 계란 껍질 안쪽에 붙어있는 흰 막을 제거해줬다. 사람에 따라 이 흰 막을 제거하기도 하고 제거하지 않기도 한다. 독일 사람들 중에는 이 흰 막을 제거하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아직 못봤다. 그래도 나는 제거를 했다. 왠지 이 흰 막으로 인해 나중에 곰팡이가 생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흰 막을 다 제거해주고 잘게 부순다. 나는 잘게 부순 후에 말렸다. 아무래도 크기가 작은 가루가 됐을 때 더 빨리 마를테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분에 뿌려주는데 나는 겉흙을 조금 벗겨내고 뿌려줬다. 그리고 겉흙을 다시 잘 덮어주었다. 계란껍질을 이용한 비료에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소는 칼슘이다. 칼슘은 식물과 토양에 골고루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칼슘이 토양에서 하는 일은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다. 토양이 산성화되는 원인은 다양한데 산성비에 의해 토양이 산성화 되거나 비료를 과하게 주게 되면 비료에 들어있는 요소들이 반응을 일으켜 토양을 산성으로 변하게 한다. 그 외에 자동차 배기가스가 대기를 날아다니다가 비를 만나 식물이 있는 토양에 떨어지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산성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토양이 산성이 되면 역시 화학반응으로 영양분을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식물은 산성화가 된 토양에서 잘 자라지 못한다. 계란껍질은 흙의 PH를 조절하여 산성화를 막는 칼슘을 제공한다. 더불어 칼슘은 식물의 세포의 구성성분으로 세포와 세포벽을 튼튼하게 한다. 식물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세포와 관련한 것들에 중요한 역할을 하다보니 식물의 생장에 칼슘은 없어서는 안되는 영양소이다. 세포가 건강하면 식물이 튼튼하게 자라고 질이 좋은 과실을 맺게 된다.

사람에게도 참 중요한 칼슘! 그런데 식물에게도 중요한 칼슘을 계란껍질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참 놀랍다. 바나나 껍질 비료에서도 그랬지만 식물을 키우지 않았더라면 계란 껍질은 활용도가 없는 쓰레기였을 것이다. 무심코 버려왔던 것에 아주 중요한 양분이 여전히 있고, 그것이 다른 생명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건 참 많은 걸 시사한다. 역시 버릴 건 없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아무 생각없이 버려져서는 안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