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삶, Living in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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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반려식물 키우기

독일에서 방울토마토 모종을 키우기 위해 해야 하는 일

쉔쉔 2020. 7. 3.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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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한국보다 여름 기온이 높지 않다. 또, 한여름에도 낮은 습도를 유지한다. 한국이 겨울에는 건조하고 여름에 습하다면 독일은 그와 정반대다. 그래서 매우 더운 날을 빼고는 청량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아무리 더워도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독일에서 토마토를 키울 때는 보통 비닐하우스에서 키우곤 한다. 독일어로 Gewächshaus라고 하는데 크기가 한국의 비닐하우스처럼 매우 큰 것도 있고 발코니에서 식물들을 기를 때 사용하는 조그만 비닐하우스도 있다. 한국에서도 미니 비닐하우스로 검색하면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이사를 하게 될지 안 하게 될지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꾸 살림을 늘리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비닐들, 창고에 박아둔 막대기들을 모아보니 토마토를 키우는 40센티미터의 화분 3개를 위해 사용하기에 충분한 양이 모였다. 그리고 오전 중에 산책하면서 근처 공원에서 나무가지들도 몇 개 주워왔다.

모아온 나무가지들과 막대기들을 화분 주변에 꽂아주고 비닐을 씌웠다. 그리고 아래 부분엔 고무줄로 비닐을 고정해 주었다. 주변에 꽂은 막대기와 토마토 모종을 추가로 연결해서 나중에 열매가 열릴 때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토마토 모종 한 그루에는 뾱뾱이로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주었다. 노란색 테이프로 마감을 해서 단연 돋보이는 비닐하우스다.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주고 몇 시간 뒤, 식물들이 뿜어내는 산소와 흙에서 올라오는 물들이 갇혀서 비닐에 맺힌게 보인다. 7월 2일인 오늘은 내가 사는 곳의 기온이 약 20도였고 바람도 서늘했다. 그런데 역시 비닐하우스 안으로 손을 한번 넣어 보니 진짜 비닐하우스에 손을 넣은 느낌 즉, 습하고 살짝 더운 느낌이 났다. 저녁에는 비닐하우스의 밑부분으로 물을 주고 다시 비닐을 덮어주었다.

나무가지들을 넉넉하게 주워와서 다른 식물에게도 지지대를 만들어 줄 수 있었다.

꽃이 활짝 핀 협죽도. 꽃봉오리들이 곳곳에 많이 올라왔지만 따뜻한 날씨가 아니어서인지 꽃봉오리인채로 계속 있다. 이 식물도 추운 겨울에는 살아남지 못하는 식물이라 겨울에는 특별관리를 해줘야 한다. 한국에서 토마토를 기를 때는 별도로 하우스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그래도 잘 자랐던 기억이 있다. 지금 키우는 토마토 모종을 사올 때 판매하는 아저씨가 어디에 키울 거냐고 하기에 그냥 발코니에서 키울 거라고 하니까 살짝 망설이며 되도록 비는 맞게 하지 말라고 했었다. 판매하시는 분도 비닐하우스에서 모종을 기르고 열매를 수확하시는 분이었다. 그래도 오늘 이곳 환경에 맞게 나름 비닐하우스도 만들어주고 보니 얼마나 잘 성장해갈지 기대된다. 또, 기후에 따라 식물들을 달리 키우는 걸 보니 당연한 일이지만 새삼 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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