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의 삶, Living in Germany

우유와 물로 화초 진딧물 없애기! 본문

독일에서 반려식물 키우기

우유와 물로 화초 진딧물 없애기!

쉔쉔 2020. 7. 3. 18:06
728x90

진딧물이 나타났다!
진딧물은 해충이다. 화초에 붙어서 식물의 양분을 빨아먹고 산다.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서 초기에 대응하지 않으면 금방 식물 전체에 퍼져버린다. 내가 키우는 반려식물들 중에선 주로 협죽도에 자주 나타난다. 약 한 달전에 방역에 성공한 줄 알았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다시 붙어서 한 그룹을 이루었다. 대단한 녀석들이다.

파란색 원 안에 있는 노란색 진딧물을 볼 수 있다. 워낙 작아서 사진에 잘 나오지 않았지만 큰 녀석들 외에 아주 작은 진딧물들까지 수십 마리가 되는 것 같다. 거의 매일 식물들을 자세히 보면서 해충이 붙었나, 병이 들었나 관찰하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은 몇몇을 보지 못한 듯 하다. 진딧물을 박멸하는데 여러 방법들이 있지만 내가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 방법은 별도로 화학약품을 치지 않고 천연 재료로 진딧물을 막아내는 방법 중 하나이다. 준비물은 물, 우유만 있으면 된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올리브유 몇 방울을 첨가하기도 한다. 나도 초반에는 올리브유를 몇 방울 떨어뜨렸지만 진딧물을 없애는데 식용유가 없어도 괜찮았다.

먼저 2:1의 비율로 물과 우유를 혼합한다. 나는 물을 200ml 넣었다.

그리고 100ml의 우유를 넣어준다. 우유는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 우유다. 물과 우유의 비율을 1:1로 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우유가 적지 않은 양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우유가 증발하면서 진딧물을 말라죽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분무기에 넣어서 잘 섞어준다.

곳곳에 뿌려주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아주 흥건하게 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흥건하게 빠진 부분 없이 뿌려준다. 앞 면, 뒷 면 화초를 돌려가며 뿌려준다.

우유 샤워를 마친 협죽도의 모습
우유와 물의 혼합 용액으로 방역을 마쳤다면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시간이 흘러 우유가 다 마른 것 같으면 물로 반드시 식물과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해 줘야 한다. 전에 같은 방식으로 진딧물을 잡은 후 별 생각 없이 물로 청소하지 않았었는데 우유 썩은 냄새가 많이 났다. 운 좋게도 반려식물들이 모두 개방형 발코니에서 자라고 있는 터라 실내에 까지 냄새가 미치지는 않았지만 만약 실내에서 이 방식으로 방역을 한다면 반드시 뒷정리를 해줘야 고약한 냄새에 고통당하지 않게 된다.

나는 이 방법으로 진딧물 뿐만이 아니라 화초에 자주 나타나는 곰팡이병도 예방한다. 식물이 본격적으로 잎을 움트기 시작하는 3월 정도에 우유와 물의 혼합액을 곳곳에 뿌려주면 이 병도 예방할 수 있다. 어느 정도 곰팡이병이 진행됐다고 하더라도 이 방법으로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다. 곰팡이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식물이 흥건해질 정도로 뿌려줘야 한다. 잎의 앞 면, 뒷 면에 골고루 분사해야 곰팡이병을 없앨 수 있다. 우유로 진딧물을 없애는 건 뒷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큰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식물에게도 사람에게도 분명 좋은 방법일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