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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탈출하기] D+19,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

쉔쉔 2020. 7. 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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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지난 이틀간 오랜만에 찝찝한 마음을 안고 스마트폰을 많이 했다. 확실히 건강한 일상이 무너지는 걸 다시 경험할 수 있었다. 동시에 왜 무미건조한 일상을 참지 못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한다고 무미건조한 일상을 잊어버릴 만한 이점을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일상생활이 무너지면서 그동안 꾸준히 해왔던 것들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당연히 하루를 마치며 반성할 시간은 없었고, 방청소도 하지 못했다. 지금 읽고 있는 책들 중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망각에 대한 주제를 담은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 스마트폰을 적게 사용하기로 마음 먹은 뒤 2주 정도가 지나니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이 서서히 잊혀져 갔고, 스마트폰을 하게 되면 어떤 어려움이 내게 오는지에 대해서도 서서히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손에 잡게 되었다. 다행히도 지금 느끼는 무미건조함과 고요함은 익숙하다. 일부러 음악도 틀지 않는다. 내가 지금 있는 공간에서 가장 크게 들리는 소리는 시계소리다.

멍하니 앉아있는 시간과 혼자서 생각나는대로 독일어로 중얼거리는 시간, 마음과 생각을 정돈하는 시간은 참 귀하다. 그래도 이번엔 전보다 빨리 스마트폰으로부터 벗어났다. 전에는 적어도 일주일 정도를 허덕이다가 결국 기진맥진해서 빠져나왔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계속 실패하지만 계속 마음을 다잡고 도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다. 실패든, 작은 성공이든 내가 무엇을 하든 간에 내가 정신을 차리고 한 일에 대해서는 굳은살이 생긴다. 그 굳은살은 실패를 줄여주고, 회복탄력성을 끊임없이 증가시킨다. 그래서 실수를 하더라도 마음을 금방 다잡을 수 있게 된다.

정신을 차리고 살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벌써 7월이다. 2020년이 시작되기 며칠 전에 어떤 독일인 부부의 집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2020년은 어린 시절에 보던 미래 세계를 주제로 한 만화영화에서 등장했던 연도였고, 그 만화영화는 인간이 쉽게 우주여행을 하고, 우주 곳곳을 누비는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그런데 그 2020년이 며칠 안남았다니 나는 믿기지가 않는다는 투로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시간은 또 속절없이 흘러서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갔다. 나는 지금까지 뭘 했지?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래도 천천히 전진해왔다. 바이러스 사태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래도 나름 노력했다. 정신을 다잡기 위해 반드시 스마트폰은 절제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한 지난 이틀은 정말 남는 게 없었다. 생각이라는 걸 별로 하지 않았고, 정신을 차리고 무언가를 할 수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역시 이건 아니다 싶었다. 망각에 대해서 더 많은 책을 읽어봐야겠지만 적어도 스마트폰을 줄이면 망각이라는 것도 건강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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