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젯밤부터 핸드폰을 최소한 적게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궁극적인 목표는 핸드폰 없이 살기다. 요즘 같은 시대에 핸드폰 없이 사는 건 정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어쨌든 가장 큰 목표는 핸드폰에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거다. 핸드폰사용을 최소화하려고 마음 먹었던 건 꽤 오래 전부터다. 오래 전 그 날부터 매번 마음을 단디하고 핸드폰과 결별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매번 실패했다.
그런데 어젯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블로그에 나의 상태변화를 기록하면서 해보자!’ 나름 괜찮은 생각인 것 같았다. 불특정 다수에게 나의 목표와 나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 변화를 공유하는 건 목표 달성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가끔 유튜브에서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유하는 걸 보고 괜찮은 방법 같았다. 그동안 일기장에만 핸드폰과의 싸움을 꾸준히 기록했었다. 실제로 일기장에는 일상에 대한 주제보다는 주로 핸드폰과의 싸움에 대한 소감과 소회 등이 줄줄이 적혀있다.
나는 하루의 반성과 나의 상태 변화를 일기 형식으로 하루를 마감하며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다. 그리고 하루 동안 가졌 감정들과 생각들은 그때마다 놓치지 않고 일기장에 기록하기로 했다. 그러므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은 일기장의 축소판 또는 확장판이 될 거다.
오늘은 그 첫번 째 날이었다. 낮에는 공부하랴, 애들 돌보랴 핸드폰 생각이 많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아주 잠깐씩 갑자기 핸드폰 생각이 났다. 특히 멍때릴 때 핸드폰 생각이 많이 났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핸드폰을 위해 내 머릿 속에선 핸드폰 사용에 대한 합리화를 시작한다. 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합리화의 내용들 중 대표적인 건 이것이다. ‘이렇게 까지 빡빡하게, 하고 싶은 것도 못하면서 살아야 하나?’ 그러나 나는 곧 이 생각이 익숙한 걸 좋아하는 뇌가 일으키는 합리화의 시작이라 정의했다. 또 핸드폰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기라는 목표를 떠올렸고, 동시에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곧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냥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낮잠도 푹 잤고, 할 일을 할 수 있었다. 저녁에도 마찬가지였다. 핸드폰은 아예 선택지에서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애들을 씻기고 재운 후 발코니에 있는 반려식물들을 돌봐줬고 저녁 11시까지 내가 해야 할 일들에 집중했다. 그리고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