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오늘은 블로그에 글을 업로드하는 이 시점에 나의 상태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이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감이 밀려온다. 잠시 글쓰기를 멈췄다. 오늘은 글을 아예 쓰지 않을 생각을 하며 ‘지루함’에 대한 책을 킨들에서 찾아봤다. 괜찮은 책을 발견하곤 서문을 읽어내려 가는 중에 벌써 마음이 진정되었다. 나의 이런 상태에 대해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왜 나는 오늘 저녁에 회의감에 빠져들었을까? 하마터면 스마트폰과 관련된 나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뻔 했다. 왜 이럴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딘 가에 내가 제대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적게 사용하는 것도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충분히 몰입해야 했다. 충분한 몰입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일을 하게 되고 결국 이 상태는 나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만들었다. 충분한 몰입을 방해하는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손이었다. 책을 읽든지, 반려식물을 바라보고 있든지 언제나 내 손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어딘가를 괜히 가볍게 긁거나, 내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움직였다. 다른 사람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이런 버릇은 몰입을 방해한다. 스마트폰을 하고 있으면 내 온 몸이 정지된 상태에 있다는 걸 갑자기 알게 된다. 그래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다보니 몸이 뻐근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할 때처럼 몰입이 되지 않기에 내 손은 갈 바를 정하지 못하고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손을 자판 위에서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적게 사용하기로 하면서 삶이 왜이리 힘들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그동안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해 왔던 것들을 자각하면서 생기는 긍정적인 힘듦이라는 것. 언제인가 한 책에서 사람이 그동안의 습관을 버리기 위해 초반에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마치 우주선이 궤도에 오르기 전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와 속도로 우주를 향해 날아가듯이 말이다. 그 작가는 궤도에 오르고 나면 별다른 에너지 소비 없이 운동을 하는 우주선을 잘못된 습관을 벗어버리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사람에 빗댓다. 적절한 비유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스마트폰을 아무 생각없이 사용해 왔는지, 내가 스마트폰을 하고 있지 않을 때 얼마나 몰입하지 못한 채 일을 처리해 왔는지 낱낱이 드러나는 중이다. 동시에 갈피를 못잡고 허공을 떠돌며 내 몸 이곳 저곳에 닿는 손도 말이다.
그러고보니 참 감사하다. 오늘 처음 글을 쓰는 순간엔 참 마음이 힘들었는데 글을 쓰며 해소가 됐다.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게 됐다. 동시에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도 새삼 알게 됐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