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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육아하기] 코로나가 한창인 시기에 동네 독일 유치원은?

쉔쉔 2020. 6. 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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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각 나라는 이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나름의 노력들을 하고 있다. 지난 3개월 정도 기간 동안 독일은 유치원, 학교, 대학이 모두 문을 닫았다.(대학의 경우 대면 수업을 아직까지 허용하고 있지 않으며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특히 어린아이를 둔 가정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우리 집도 그러했다. 그러다가 지난 월요일, 6월 8일에 모든 아이들의 등원이 재개되었다. 그러나 제한된 조건 아래서 조치들이 시행되었다. 여러 조치들 중 중요한 조치들을 소개하면 이렇다.

1. 아이를 등원시키거나 하원시킬 때 부모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유치원 건물에 드나들어야 한다.
(독일은 부모가 아이를 유치원까지 데려다주고 하원시간에 맞춰서 데려온다. 한국처럼 데려가고, 데려다주는 서비스는 없다.)
2. 아이가 속한 반에 따라서 유치원 입구를 구분한다. 예컨대, A반은 주 출입구로. B반은 뒷문으로.
3. 유치원 교사들은 아이 돌봄이 시작될 때 반드시 손을 씻고, 수시로 손을 씻도록 한다.
4. 부모는 아이를 등원시킬 때 아이의 반 앞까지만 동행할 수 있고, 그 이후는 교사가 아이를 건네 받는다.

그러나 유치원 교사들은 돌봄 시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당연히 아이들도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는다. 지난 8일에 처음 등원할 때 모든 부모들은 유치원에 서약서를 제출했다. 즉, 아이가 코로나 의심증상이 있을 시에는 등원시키지 않겠다는 서약을 했다. 그리고 만약 아이가 알러지가 있어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면 반드시 의사의 진단서가 유치원에 제출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이 아닌 근처 다른 유치원에서 3명의 아이들이 의심증상을 보였다. 그 아이들은 분명히 집에서부터 증상이 있었을텐데 등원을 했던 거다. 유치원 원장선생님은 일부 무책임한 부모들의 행태에 화가 났을 거다. 그리고 실제로 모든 학부모들에게 강한 어조(?)로 책임감을 가지길 바란다는 메일을 발송했단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육기관 종사자들도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개인의 삶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돌보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 간 아이들도 힘들고, 부모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갑자기 유치원 문이 굳게 잠겨 집에만 있어야 하는 그 상황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8일부터 유치원을 다시 갈 수 있다는 소식에 우리도 아이를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다. 하지만 유치원 교사들과 같은 반 부모들을 믿고 보내기로 했다. 특히 우리 아이가 유치원을 다시 갈 수 있게 된다는 소식에 정말 기뻐했다. 지난 시간 동안 유치원은 언제 갈 수 있냐며 심심할 때마다 유치원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더랬다. 그러나 언제나 교육기관의 문은 다시 닫히는 경우가 일어날 수 있다. 서로 조금 더 힘을 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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