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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육아하기

[독일에서 육아하기] 독일 킨더가르텐의 학부모회(Elternrat)

쉔쉔 2020. 7. 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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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치원(킨더가르텐) 학부모회(Elternrat)
독일의 킨더가르텐에는 학부모회가 있다. 이 학부모회는 약 1년 간 각 반에서 2-3명의 부모들이 선출되어 활동한다. 일단 주된 임무는 학부모들과 유치원 지휘부의 가교 역할을 한다. 유치원의 여러 결정 사항들에 관여하고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각 반의 교사들에게 문의를 해도 되지만 정도가 심한 사한에 대해서는 학부모회에 알리고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부모들과의 관계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다. 다행히 우리는 가끔 우리 아이와 마음이 맞는 아이들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놀러가곤 하는데 이 때 부모들과의 유대관계가 좀 더 깊어지는 것 같다.

한국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아이의 반에 속한 학부모들의 왓츠앱(whatsapp) 단체 대화방이 있다. 이곳에서는 유치원에 대한 각종 정보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과 관련된 정보들도 많이 공유된다. 나도 급하게 뭔가를 물어볼 때 사용하곤 한다. 이곳에도 유치원과 관련된 마음의 소리를 낼 수 있다. 물론 학부모회의 임원으로 선출된 부모에게 개인적으로 할 수도 있다. 올 해 임원 중 한 사람이 같은 반 학부모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번역해서 올려보겠다.
“안녕하세요. 데이지꽃반 학부모님들, 우리는 작은 단톡방에서 최신 정보들이나 질문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동시에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들도요. 물론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개인적으로 제게 메시지로 주실 수도 있습니다. 단톡방 QR코드와 제 핸드폰 번호를 첨부합니다.”
작년에 학부모회 임원이었던 한 아빠는 내게 가끔 우리딸이 유치원 생활에 대해서 긍정적인지를 묻곤 했다. 아마 자신이 임원이었기에 그렇게 물었을 거다. 어떤 금전적인 보상이 따라오는 일은 아니지만 학부모회 임원으로서 부모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임원들이 있기에 나는 나름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다. 한국에도 킨더가르텐에 학부모회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어느 나라든 유치원이 있는 곳이라면, 이 모임은 아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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