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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der Spiegel): 박원순 시장 죽음에 대한 기사 본문

독일 언론에 등장하는 한국 이야기

슈피겔(der Spiegel): 박원순 시장 죽음에 대한 기사

쉔쉔 2020. 7. 15.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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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시는 분들의 이해를 위해 직역이 아닌 의역으로 기사를 다룬 점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기사 전체를 번역하는 것이 아닌 기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데 불필요한 부분들은 번역하지 않은 점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원순 시장과 이와 관련한 일들을 다룬 독일 슈피겔의 한 기사입니다.

 

 

기사 제목: Südkorea trauert, Südkorea räselt.(한국이 슬퍼하다, 한국이 수수께끼와 같은 상황에 처하다)
“그는 사회의 정의를 위해 싸웠던 선구자로 인식됐다. 그리고 차기 대선주자였다: 박 시장의 죽음은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 그의 죽음에 대한 애도는 성추행에 대한 비난들로 빛이 바랬다.”

 

 

“경찰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다뤘다. 지난 화요일 박 시장은 시청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유는 몸이 아프다는 것이었다. 늦은 오후 그의 딸이 실종신고를 했다. 그 후 공관 직원이 그의 책상에서 모두에게 용서를 비는 내용이 담긴, 특히 아픔만을 준 가족들에게 용서를 비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다. 이에 수 시간에 걸쳐 600명 가량의 수색 인원과 탐색견, 드론이 서울의 북부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박 시장의 죽음은 한국을 뒤흔들고 있다. 왜냐하면 그가 성추행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전 여비서는 그를 지난 수요일 고발했다.”

 

 

“박 시장은 대중적인 정치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여성 인권을 위한 일에 몸담았던 사람이었다. 변호사로서 그는 90년대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 성추행 관련 재판에서 승소했다. 시장으로서 그는 여성의 권리를 강화했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들을 위해 힘썼다. 2년 전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저는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성과 관련된 정의를 위해 일 해왔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그의 죽음에 따라붙는 여러 모순들을 납득하기 어려워한다. 이것은 지난 금요일 서울에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수요일 시청 앞에 나이가 많은 한 무리의 남성들이 나타났다. ‘그는 좋은 시장이었습니다.’ 박 시장을 추모하기 위해 온 한 남성이 말했다. 다른 한 남성도 이에 동의하며 말했다. ‘저는 매우 슬픕니다. 그런데 그를 둘러싼 비난들 때문에 참 곤혹스럽습니다.’”

 

 

“이와 반대로 인터넷에서는 여성들이 그의 죽음으로 더 이상 그에게 제기된 비난들과 혐의들이 밝혀질 수 없다는 데에 분노했다. 많은 이들은 피해자와 함께 연대했다. 그리고 피해자가 박 시장으로부터 어떤 사과와 배상을 얻을 수 없다는데 대해 강하게 하소연을 했다. 한 여성은 이렇게 썼다: 피해자는 화가 나 있을 게 분명합니다. 박 시장을 고발하기 위해 분명히 그녀는 엄청난 용기를 내야했습니다.”
기사는 여당 의원들의 박 시장에 대한 추문을 이야기하기를 꺼려했고, 그들이 시민운동가로서의 박 시장의 업적을 존중한다고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 시장의 인권변호사로서 시장으로서 살아온 길을 언급합니다. 기사의 마무리는 이렇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박 시장의 죽음은 많아지는 논쟁들 외에 또 다른 하나의 논의로 이어질지 모른다. 즉,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정신 질병에 대해서 말이다. 왜냐하면 박 시장의 죽음은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1년 후 그의 가족의 부정부패를 둘러싼 비난들로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상기시키기 때문이다.”

이 기사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과 그를 둘러싼 의혹들을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보도한 기사가 아니라는 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 부분에서 기자가 추측한 것, 박 시장의 죽음이 자살과 정신병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박 시장의 죽음과 연결시킨 것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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