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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티비(TV)에 등장하는 한국 이야기] Galileo(갈릴레오): 한국에서 포기할 수 없는 5가지 본문

독일 언론에 등장하는 한국 이야기

[독일 티비(TV)에 등장하는 한국 이야기] Galileo(갈릴레오): 한국에서 포기할 수 없는 5가지

쉔쉔 2020. 7. 1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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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람들이 보는 한국의 모습은 어떨까? 독일 내에도 한국에 대한 여러 시각들이 존재하겠지만 가장 쉽게 그들의 시각을 읽을 수 있는 건 독일 매체에서 한국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느냐 일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가끔 한국은 독일 매체에 등장했다. 그런데 코로나가 터진 이후 전보다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 중 Galileo(갈릴레오)라는 독일의 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어제 유튜브에 한국에 대한 새로운 영상이 하나 업로드됐다. Galileo는 독일에서 유명한 프로그램으로 유튜브 구독자는 약 300백만 명에 조금 못미치는 약 297만 명(7월 10일 현재)이다. 어제 올라온 영상의 제목은 "5 Dinge, auf die man in Korea nicht verzichten kann."(한국에서 포기할 수 없는 5가지)이다. 이 시리즈의 영상은 독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각 국의 문화나 사회현상을 소개하면서 재밌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연 이 영상에서 꼽은 5가지는 무엇일까?

 

 

1. 자동차 문콕방지가드
이 프로그램의 PD와 동행하며 한국의 신박한 것들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했던 한 여성은 한국의 주차장이 좁은 편이라 한국의 대부분의 차에는 이렇게 문콕방지가드가 붙여져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가드들은 여러 디자인으로 제작되었고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방송에서는 말한다. 이와 함께 한국의 자동차에는 소유자의 핸드폰 번호를 항상 볼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이들이 본인의 차로 인해 차를 뺄 수 없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문콕방지가드가 한국에서 포기할 수 없을 정도의 아이템인지는 잘 모르겠다.

 

 

2. 양말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다른 사람의 집에 놀러가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양말을 신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름에는 주로 샌들을 신고 다니는데 발에 땀이 차면 다른 사람의 집 바닥을 지저분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양말을 들고 다닌다고 이야기한다. 위생과 배려를 위해 양말을 신는다. 이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다. 내가 한국에 살 때도, 그리고 독일에 사는 지금도 우리 가족들과 게스트들을 위해 실내용 슬리퍼를 항상 두고 신는다.

 

 

3. 가위
한국 사람들은 식재료를 자를 때 대부분 가위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뭐 그럴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가위도 쓰고, 칼도 쓰고 하는데 영상에서는 거의 언제나 가위만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다. 그런데 독일인들의 댓글 중에는 집에서 피자를 자를 때 본인도 가위를 쓴다는 의견도 있어서 독일인들에게도 이 부분은 공감을 얻지 못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4. 명함
한 식당에서 청년들이 만나서 명함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명함을 주고 받았을 때 대화가 조금 더 쉽게 이루어진다거나 상대방의 이름을 잊어버렸을 때 아주 유용하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런데 낯선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명함을 영상에서처럼 항상 교환하나? 이건 나도 잘 모르겠다.

 

 

5. (음식 먹을 때 사용하는)비닐장갑
요즘 배달음식이나 식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생각해보니 이건 내가 독일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 같다.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 생활 속에서 줄여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독일인들에게 과연 이 장면으로 어떤 생각을 일으켰을까? 그렇다고 모든 독일인들이 플라스틱 제품에 대해 보이콧을 한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플라스틱 제품 사용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을 가진 독일인들도 아주 많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제작진 입장에서 5가지를 꼽아야 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영상 중간중간 김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한국인들의 관계에서 빠질 수 없는 '나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리고 연장자가 식사비를 지불한다는 내용에 대해 많은 독일인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며 재밌는 댓글들을 남겼다. 차라리 문콕방지가드, 가위보다 김치나 나이를 포함시켰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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